안녕하세요!
내일이면 P-8A 포세이돈이 한국에 도착한다고 해서 오랜만에 눈팅하러 왔습니다.
https://www.imaeil.com/page/view/2024061315462832466
그런데 벌써 다른 분께서 소식을 전해주셨네요.
그럼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봐요.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이미 포세이돈이 있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사진은 포항공항 구글어스 캡쳐입니다. 이미지 하단을 보면 23년 10월 30일 촬영했다고 적혀있네요.
(이미지가 구불구불한 건 신경쓰지마세요. 실제로 그런건 아니니까요)
주기장에 세워져 있는 각종 항공기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조금 눈에 띄는 항공기가 있죠.
바로 옆에 있는 P-3CK와 명확히 구분되는 실루엣, 737 후기형 특유의 대형 엔진나셀, 하지만 일반 737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레이크드윙팁(raked wingtip)까지. (오른쪽 작은 기체는 카라반II)
네, 바로 P-8A 포세이돈 되시겠습니다.
작년 10월 30일 포항공항에 이미 포세이돈이 있었다는 겁니다!
미 해군 소속 포세이돈일까요?
안타깝게도 해상도가 낮아서 주익 위에 그려진 국적마크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재미가 없겠죠?
그거 아시나요? 미 해군은 왼쪽 주익 상단에만 국적마크를 그려넣는다는 사실을...
자 다시 위성사진을 봅시다! 분명 국적마크가 주익 양쪽에 모두 그려져 있습니다!
네!! 저 포세이돈은 미 해군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해군이 극비리에 P-8A을 인수하여 미리 운용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럴리가요.
저 포세이돈의 정체는 바로 호주해군이었습니다..
https://www.yonhapnewstv.co.kr/news/MYH20231103002700641
날짜가 아주 딱 맞죠?
애초에 우리 해군도 주익 한쪽에만 국적마크를 그려넣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해군' 레터링을 합니다. P-8A 도장은 아직 확인 못했는데, 갑자기 달라질 것 같진 않네요.
그럼 우리 모두 내일 포세이돈이 잘 도착하길 기원해봅시다.
(판사님! 저는 우리나라 포세이돈이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늑대님 잘 지내시죠?.
아사리판이 되어 가고 있긴 한데, 그래도 가끔씩 글 한번씩 툭툭 남겨 주세요.
대단합니다.
p3는 주날개 앞전이 직선인데
쟤는 앞전이 테이퍼 져 있네요.
근데 그림자가 직선이네요..ㅡㅡ;;
결정적으로 P3는 4발인데 쟤는 쌍발 입니다.
기름 만땅 채우고 이륙이 안된다니 어쩐다니 하며 날리치던데.
제작사와 미 해군이 밝히고 있는 포세이돈의 최대 이륙중량(MTOW)은 18만 9200파운드(85.8톤)으로, 이는 포세이돈의 원형인 737-800ERX의 MTOW보다 한참 높으며, 900ER의 그것조차 살짝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P-8A이 단순히 737-800ERX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에 그치지 않고, 동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본문에서도 언급한 특징적인 윙팁을 적용하고 주익을 900ER에서 가져왔기 때문이겠죠.
어쨌듯, 이같은 이유로 포세이돈의 이착륙시 활주로 길이 등은 800ERX보다 900ER의 것을 참고하는 편이 보다 정확할텐데요.
미 연방항공규정(FAR)상 900ER의 MTOW시 활주로 길이 요구치는 3000m가 조금 넘습니다.
최대착륙중량(MLW)시에는 2000m에 살짝 못미치구요.
즉 FAR에 따르면 포항기지 활주로는 포세이돈의 MTOW 이륙에 필요한 요구치에 한참 미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 FAR에 규정된 수치는 항공기가 이착륙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기계적인 수치가 아니며, 안전을 위한 요구치라는 점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여기에는 항공기가 이륙시 v1속도 도달 직전 이륙을 포기했을 때 안전하게 정지할 수 있는 거리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거죠. 또 착륙규정 역시 역추력 장치 등의 영향은 배제하고 있습니다. 즉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치란 뜻입니다.
문제는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포항기지의 2100m급 활주로는 900ER의 운용에 부족한 것이 분명하다는 겁니다. 특히 FAR 규정이 맑은날, 마른노면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이착륙 거리는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포항은 무덥고 습하니까요.
정리하면, 포항기지에서 포세이돈을 운영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공항 설비, 특히 활주로 길이가 짧아 포세이돈의 성능을 100% 뒷받침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입니다.
물론 항공기가 항상 최대이륙중량으로 작전하는 것은 아니긴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안전한 운용을 위해서라도 포세이돈은 포항이 아닌 다른 기지에 배치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MTOW가 20톤이 안되는 KF-16을 운용하는 서산기지의 활주로가 2700m급입니다. 그보다 4배 이상 무거운 포세이돈을 2100m급 활주로에서 띄우는게 과연 괜찮을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덧, 이 주장을 처음 하신게 자국넷의 이일우님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 분은 기레기가 아니라 꽤 믿을만한 분입니다.
맞습니다. 포항공항은 예전부터 착륙이 어렵기로 악명 높았죠. 90년대에는 사고도 나지 않았나요? 그래서 산까지 깎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ICAO에 등록된 포항공항의 활주로 폭은 46m로, 폭만 따지면 C급 이상, E급 항공기까지 수용가능합니다. C~E급까지 45m이고 F급이 60m니까요.
즉 현재 규정상 포항기지에 포세이돈을 배치하는데 하자는 없습니다. 단지 그 성능을 100% 뒷받침할 수 없다는 것이죠.
현재로써는 우선 IOC획득 할 때까지 포항에서 작전하다 제주의 P-3C와 교대하는게 베스트이지 않나 싶습니다. P-3C에 맞춰져있는 시설을 좀 확장하긴 해야겠지만, 포항기지 활주로 연장하는 것에 비하면 식은죽 먹기일 겁니다.
장기적으로는 양양공항 같은 곳에 배치하는게 나을 것이구요. 그게 아니라면 강릉기지에 더부살이하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할 거구요. 어쨌든 포항기지보다는 환경이 나으니까요.
좀 이야기하기 곤란한 부분이 있어 쪽지로 보냈습니다.
근데 분위기가 각잡힌 군인같았는데 딸낳고 돌아온 아빠같은 느낌으로 변한것 같습니다. ㅋ
아.. 이거 싫다는 말 아닙니다.
종종 들려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도 가끔 구글어스로 국내, 해외 공군기지 찾아보면서 신기한 거 있나 보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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