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생 선,후배님들
어제 있었던 일을 어디에다 말할 곳도 없고 해서 그냥 이곳에다 넋두리 적어봅니다.
어제는 결혼기념이였습니다.
아이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 현재 초등학생이고요..
평상시에는 전화를 자주하지도 않는 와이프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전화가 오면 괜히 불안합니다 . 왜 있잖아요
연락없다고 갑자기 전화오는 그런 전화들처럼....
아이가 내일(토) 아침 일찍 8시에 역사탐방을 가야해서 ,
오늘 저녁(결혼기념일)은 그냥 넘기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라고 말하고 끊었는데.. 기분은 참 묘하더라구요
모든걸 제가 아닌 아이에게 맞춰져 있다는 뭐 그런거 때문에요.
상의도 아닌 통보형식이라서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기분 상한거 그냥 회사에서 밀린 업무나 처리하고
천천히 가자라는 생각에 늦게까지 일하다 집에가니 10시더라구요
집에 가는 길에 와이프가 전화가 왔는데
치킨 시켜먹을건데 몇 시에 오냐고 해서 10시면 도착할거라고 햇죠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는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고요.
대충 손씻고 앉아서 같이 한잔하는데
얼마전에 있었던 설거지 사건 때문인지 목소리 톤이
부드럽지 않고 쌀쌀하더라고요
그래서 좀 부드럽게 말하면 안되냐고 했더니,
그동안 쌓인게 많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좀 어이가 없었지만 , 아이가 있어서
애써 태연한 척하며 넘어가려고 했는데 계속 시비걸듯 해서
짜증이 났습니다
설거지 사건을 요약하자면
저희집은 제가 외벌이고요
월급은 400백정도 갖다줍니다
비록 다른 분들처럼 많이 벌어다 주지는 못하지만 ,
그렇다고 엄청 적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제가 1주일에 주말 토,일만 집에서 밥을 먹고
나머지는 회사에서 먹거나 , 아님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갑니다
근데 주말에 밥만 먹으면 저보고 설거지를 하라고 해요..
처음엔 당연히 밥을 해줬으니 이 정도는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햇는데 . 지난 주말에 설거지를 하는데
뒤에서 깨끗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
그래서 평상시 하는것처럼 하고 올려놨는데
그릇이 미끌미끌하다 ,
그래서 고무장갑끼지 말라니까 등등 잔소리를 하길래
난 그래도 최대한 깨끗히 닦으려고 했는데 왜이리 잔소리를 하냐 ,
맘에 안들면 그냥 시키지 말고
당신이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 꼭 그렇게 옆에서
시시콜콜 잔소리를 해야하냐니까
맘 가짐이 틀려먹었다고 ...
다른 사람도 아니고 가족이 쓰는건데
뭐가 그리 불만이냐고 ....
와이프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
그 순간의 기분은 마치 저를 길들이려고 하는것 같아서
제 입에선 좋은 말투로 말이 안나오더라고요
1주일에 한번 밥을 먹는데 꼭 이렇게까지
설거지 때문에 다퉈야 하냐고...
그래서 차라리 밥을 안먹고 설거지 하기 싫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순간 참지 못하는 바람에....
그렇게 설거지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희 가정 생활의
참여도가 그리 적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차도 와이프가 써야한다고 해서 ,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요 . 1주일에 한번 있는
분리수거도 제가 쭈욱 하고 있고요
자주는 아니지만 화장실 청소 , 빨래널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등등
나름 와이프를 배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와이프는 그게 아니였나봅니다
어제의 연장선입니다
계속 와이프가 시비걸 듯 해서 ,
나 정도면 그래도 준수한거 아냐?
내 주위에 ,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더라 .
당신이 전업주부면 당신의 할 일이 있는건데
왜 자꾸 나에게 시키려고만 하냐고 따졌죠..
그랬더니 자기가 지금 돈을 안벌어와서 그러냐고..
그래서 그런거냐고 뭐라고 하길래
그 말이 아니라 , 당신의 일 , 나의 일은
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자기는 아이 케어하는 것만으로 엄청나게 힘들다라고 하더라고요
아이 학습 이런게 그리 쉬워 보이는줄 아냐고 하면서
막 쏘아 부치길래 .. 아 진짜 이사람이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맞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육아를 도맡아서 하면 자기가 돈 벌어오겠다고 하길래...
먼저 돈을 벌고 말하라고 햇더니 먼저 육아의 기본부터
다지고 말하라고 엄포를 놓더군요...
어제 와이프의 얼굴은 제가 사랑해서 쫒아 다녔던
그 얼굴은 1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김장하러 저 먼저 내려가서 배추 절이고 무채 썰고
와이프와 아이는 역사탐방 끝나면 내일 아침에 내려온다는데...
서로 말 안하면 저희 어머님께서 싸운걸 금방 눈치 채실텐데..
엄마가 또 걱정하실까봐 신경쓰이네요..
보배에서 가끔 눈팅으로 부부 문제도 들여다보면
힘드신 분들 이야기도 참 많던데..
그 분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쁘고 열받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십시요.
늦었지만 댓글 감사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화하다 기분 나쁘면
밖에 나가서 한숨 좀 쉬고
아내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같은 거
사가지고 들어옵니다.
물론 저는 평소에도 손편지 같은 거
많이 써주고 머리 많이 쓰다듬어요.
결혼 6년차
이젠 내성이 생겼나봐요…
앞으로는 증명되는 지출에만 돈 준다고 하시고, 이체 끊으시고.
실력 행사에는 실력 행사.
여자들이 자기 유리한 걸로 무기를 삼으면
남자들도 돈을 무기로 삼으면 됩니다. 자본주의니까 보통 돈이 이김.
기분 전환겸 가끔 밖에서 데이트 함 해보세요 좀 나아지더라구요
집앞 새로생긴 식당같은데서 저녁약속 같은거
남편 외벌이에 밥도 안 차리면서 주말에 설거지조차 남편한테 하라는 게 정상이 아닙니다;;
저는 한쪽이 외부적으로 올인하면
한쪽은 내부적으로 올인 하자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큰액수 집에 가져다 드리는건데...
형수님께서 스스로 힐링 되는 무언가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너무하시는듯...
근데 김장하는날 역사탐방 가야하나요?
그건 같은여자 같은 초딩키우는 맘인저도 살포시 이해가 ㅠㅠ
힘내세요 설거지일은 빨리 잊어버리시고
육아만하는 와이프 애한테 자기시간다보내지 말고 우리둘의 미래에 시간투자하자고 꼬우세요 와이프에게 취미생활도 하라고 꼭 전하세요 그래야 님이편해지실듯합니다
김장은 엄마가 잡은거고요
그래도 무사히 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실꺼면 사랑을 주세요.
무조건 사랑을 주세요.
경제권을 쥐고 놓지마세요. 월급타면 꼭 필요한 생활비 본인명의 2계좌에 넣고 체크카드주세요. 돈쓰면 문자 날라오게.. 그리고 많이도 주지말고 100~150생활비 주시고 보험,외식,공과금 등 직접 관리해보세요. 처음엔 투덜거리다가 돈 필요하면 코맹맹이 소리 냅니다.
내 가정 내 마누라도 컨트롤 못하는데 저라고 조언을 하겠나요ㅡㅡㅋ
근데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너무 해줘버릇 하면
이런일이 생기더라구요... 싸울땐 싸우는것이 좋아요 너무 일방적으로 참아도 역효과입니다.
내지를때 지르시고 담배 태우시면 담배 태우시면서 동네 한바퀴 돌고 오셔요... 좀 낫더라구요...
그 자리 지키고 있어봐야 더 화가 치밀어 오르기만 하더군요...
안싸우는게 좋지만ㅎㅎ 싸울땐 화도 내보시고 하세요... 그래도 바뀌진 않는다는거 명심하시구요...
윗글처럼 진심담은 손편지나 꽃하나 사들고가보세요.첨엔 겉으론 별로 달갑지 않을수있으나 생각할꺼예요 내가 너무했나?라고
글읽다보니ㅡㅡ 왜 남편 분이 화가 났을지 이해가 됩니다만
부부싸움은 칼로물베기라고 ㅠ 잘 해결하시길 바래요~~
일어나서 밥챙겨줍니다 설겆이 그냥 하고싶을때만하고 음식물쓰레기는 제가버려줌
저는 맞벌이라도 그런식으로말하면 같이못살듯
근데 심지어 외벌이인데 먹은거 치우라니....
주말에는 좀 쉬게해줘야하는거 아닌가요?
내가 가부장적인 꼰대인가?ㅡㅡ
생각해요…
몇달 전 애들 엄마는 바람나서 나갔습니다
덕분에 주부가 되었습니다
집에는 애들 외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노모도 계십니다
주부가 된 이후 저의 하루 일과를 말해보겠습니다
아침 7시 기상
애들 아침 준비하고 학교보낼 준비 합니다
어머니는 아침은 안드시고 요양센터에 가십니다
8시경 가족들이 모두 나가면
소파에 누워 TV를 켜고 홈쇼핑을 보면서
휴대폰을 들고 보배를 봅니다
곧 잠이 듭니다
10시경 일어나서
밥을 먹고 빨래 돌리며 설거지하고 청소를 합니다
11시 30분경
어데 나갈데 없나 여기 저기 카톡을 쑤셔봅니다
다행히 근처 친구가 밥먹자고 하면
나가서 밥먹고 낮술 한잔 먹습니다
불러주는이 없으면 소파에 누워 인터넷쇼핑을 합니다
비지엠으로 JTBC골프 틀어놓습니다
3시경 따분하고 지엽고 배고픕니다
라면 끓여묵고 소파에 눕습니다
5시경 어머니 들어오시고
저는 저녁 준비를 해 봅니다
요리를 잘 하는 편이라서 다행입니다
6시경 학원 마치는 애들이 들어 옵니다
숙제 시키고 밥 먹입니다
어머니는 과일 깎아드리고
고구마도 우유에 갈아 드립니다
8시경 애들 운동 갑니다
설거지와 애들 어지러 놓은거 정리 합니다
9시경 운동 간 애들 데리러 갔더 옵니다
10시경 애들 간식 챙겨 줍니다
제가 요리를 잘 해서 다행입니다
애들이 만족합니다
11시경 애들 재웁니다
전 또 소파에 누워 보배 봅니다
1시경 취침 합니다
정말 하루 종일 할일 없습니다
물론 하루 일정 중에는
일주일에 한두번은 장을 봅니다
그리고 한두번은 애들 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합니다
그리고 한두번은 골프 치러 나갑니다
제가 열심히 일을 하다가
주부가 되었습니다
둘다 겪어 봤고
지금은 주부로서의 일만 하는 입장에서
말 하자면
지금 주부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남아돌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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