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매일 새벽늦도록 보배드림 내차소 보다가 잠들곤 하는데 그러다보니 오랜만에 르망한번 다시 올려보고싶어서 올립니다 5년만에! http://www.bobaedream.co.kr/view?code=hotcar&No=5129&bm=1 요거는 5년전 아버지 계정으로 올렸던 글이구요 저도 사실 보배 아이디도 없이 눈팅한건 벌써 한 7~8년 됐네요 이번엔 르망 올리기 위해서 아이디 만들었습니다ㅋㅋ 저 글 맨마지막 사진에 큰 개 한마리랑 같이 범퍼에 앉아있는 어린아이가 5년전의 접니다ㅋㅋ.. 5년전 올린 글은 1등먹고 상품이 서울쪽 광택업체에서 광택작업 해주는거 였는데 너무멀어서 그냥 그건 포기했었죠..
최근 저희 르망의 모습입니다 ㅎㅎ 여전히 깔끔하지않나요? 이 사진은 찍은지 몇개월 됐고 르망 사진 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내차소 올릴려고 좀전에 집앞에서 차빼서 사진 엄청 여러장 찍었어요 ㅎㅎ 많이보여드릴게요!
요건 직접 광택제 바르고 계신 아버지사진입니다 ㅎㅎ 시간 날때면 요즘도 항상 광택 작업 하시구요 저도 엄청 어릴적부터 자동차 되게 좋아했고 그만큼 르망 많이 아끼고 정이 너무 많다보니 요샌 제가 밤에 주차장가서 먼지털이로 쓸고 물걸레로 좀 닦고 광택작업도 시간나면 아버지랑 같이 하곤합니다. 르망 도장이 독일제 도장이라던데 좋네요역시 아직 도색작업 한적 없고 26년전의 도장 그대론데도 관리좀 열심히 해줬더니 아직도 반짝거려줍니다 철판도 요즘차량들 부식문제 심각하지만 26년이 지나도 철판이나 하체에 부식이 없네요 정말 잘만든 차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애지중지 아끼던 르망이고 26년간 다른차가 와서 살짝 박은적은 있어도 아버지 실수로 사고가 난적은 없었던 무사고차량인데 2012년 1월 1일 새해부터 저기 위에 사진속 잔디밭이 있는 시골집에 평소처럼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추운 겨울날이라 따뜻하게 히터도 켜고 대구로 돌아오던 저녁에 고령에서 대구 넘어오는 성산대교 타고 오는 중이었어요. 새해라 그런지 차들이 많았고 거의 서있다싶이 차가 밀리고 있었어요 빙판길 탓에 곳곳에 사고난 차량들도 보였고 아버지는 안전운전 중 이셨죠 근데 터널이 딱 끝나는 지점에서 차가 밀리고 하필 앞에 있던 무쏘차량이 시야가 너무 가려서 비어있는 옆차선으로 차선변경을 시도하셨어요 그런데 핸들 딱 틀자마자 너무 부드럽게 미끄러졌고 살면서 그런느낌 첨느껴봤네요 진짜 구름위에 뜬듯 너무 부드럽게 미끄러지더라구요 다행히도 속도는 10km정도 되는 작은 속도였지만 제어가 안되고 중앙분리대에 운전석 휀다를 받아버렸어요.. 정말 다행인건 부딫히며 스핀이 생기지도 않았고 뒤에 따라오던 차도 없었어요 중앙분리대를 받자마자 차가 다시 자세를 잡더라구요 저와 아버지를 포함한 타고있던 저희 가족은 모두 무사했지만 갓길에 차를 새우고 확인하니 맘이아프더라구요.. 1월 1일부터 사고가 났으니.. 액땜했다 치고 다음날 바로 GM남대구 사업소에 수리 맡겼습니다.. 라이트류 부품이 수급도 안된다고 해서 제가 끈질기게 인터넷으로 찾아내서 안개등과 차폭등 구매해서 가져다 줬습니다.. 고작 10km쯤 되는 작은 속도였는데도 차대가 휘었다더라구요 ㅠㅠ 직접 보진 못했지만 미케닉 분들이 사업소 앞마당에서 뭐 밧줄묶고 차대 잡는다고 씨름했다더라구요..
새 범퍼를 달고싶었지만 르망 범퍼가 더이상 없다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그냥 그럭저럭 도색하고 고쳐서 끼워넣었죠..
위 사진을 보시면 그릴과 본넷이 똑바르게 평행하지가 못해요.. 휘어진 차대 바로잡았다 그러고 직진도 잘하는데 저건 왜 삐뚫어진건지.. 볼때마다 안타깝네요 그릴도 왼쪽 위에 보시면 사고 충격땜에 깨졌는데 새 그릴이 없어서 그냥 저렇게 철사로 묶어주셨더라구요..
정면에서 바라보면 안개등도 한쪽은 푹 기어들어가고.. 오른쪽 범퍼 몰딩도 떨어져나가고 가까이서 보면 범퍼가 찢겨있기도하고 얼굴 한쪽이 일그러졌지만 그래도 아끼면서 타고있습니다.
그래도 그릴에 박힌 GTE로고는 세월을 못이겨 많이 바랬지만 언제나 보기좋습니다 ㅎㅎ
옆모습은 아직 뭐 흠없이 이쁘장 하네요 ㅎㅎ 단지 휠커버가 긁히고 벗겨지고 그래서.. 똑같은 걸로 4짝 사려고 몇년을 발품팔아보고 인터넷 다 뒤져봤지만 결국 없어서 올 가을쯤에 빠대바르고 도색 해서 복원하려구요 휠커버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디게 잘된 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참 이뻐요
그나마 제일 깨끗한 조수석 뒷쪽 휠커버에요 원래 저기 사소한 기스들도 하나도 없었는데 지난 겨울엔가 아버지가 실수로 긁으셨다더라구요.. 요것도 복원해야죠.
현재 르망의 심장입니다. 엔진룸도 깨끗하면 좋으련만 엔진룸은 좀 더럽습니다..ㅎㅎ 르망이 출시 당시에 1.6TBI엔진이 있었고 1.5 캬브레타 방식의 엔진이 있었는데요, TBI엔진 달려 나온 르망들은 후면 어플리케에 금장으로 TBI로고가 박혀있더라구요.. 르망의 TBI엔진이 스로틀바디 인젝션 이였나? 지금의 GDI엔진 처럼 직분사타입이고 국내 최초로 르망에 달려나왔다더라구요 저희 르망은 1.6TBI가 아닌 1.5캬브레타 방식의 DOHC도 아닌 SOHC엔진이지만 아직도 정말 잘달려주고 내구성 짱짱합니다 아직 고속도로 140쯤은 너끈히 달려주더라구요. 그리고 리프트 띄워야하고 그런거 아니면 앵간하면 사업소 맡기기 보단 그냥 부품 사서 아버지랑 저랑 둘이서 공구들고 기름때 몸에 묻혀가며 부품 갈고 그런 애정으로 관리했습니다 ㅎㅎ 그러다보니 아버지랑 저는 차에 대해 좀 많은 지식을 알게 됐죠, 최소한 르망만큼은 전문가됐습니다 ㅋㅋ 26년 타다보니 엑셀 감각이나 소리만 듣고도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다 알아내버리는 수준입니다.
5년전에 내차소 올렸을 때만 해도 24만km였나 그랬는데 벌써 32만km를 향하고 있네요 관리 좀 열심히 했더니 키로수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더라구요. 너무 짱짱합니다. 저희 르망은 맨위에서 바로 밑등급의 스페샬 등급인데요 상위버전의 살롱에는 그당시 유행이었던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가더라구요 근데 아버지가 구매하실 당시 디지털 계기판은 잦은 고장이 날거 같기도 하고 아날로그가 좋으셔서 일부러 스페샬 모델 고르셨다네요.
핸들에 붙어있는 폰티악 왕관마크입니다 ㅎㅎ 에어백도 없고 그흔한 ABS조차도 없고 열선시트도 없고 완전 무옵션 수준에다가 안전장치라곤 안전벨트 하나뿐이지만 그래도 불안하지도 않고 걱정도 안됩니다. 그저 믿음직해요 르망을 보고 몇몇 사람들이 르망타면 사망 이라는 둥 르망이 아니라 절망이라는 둥 그런 말들 하시던데..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좋은 차고 당시 시대를 휘어잡았던 차량이라고 알고있어요.. 나이도 많은차 뭐하러 타고다니냐는 둥 그런 말씀은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애정 하나만으로 타는 차량이다 보니 너무 소중하네요.
운전석 모습입니다. 오래 타다보니 핸들이 조금씩 까지고 그래서 핸들커버 예전에 끼웠고 아버지가 운전하시면 여름에 등 땀이 너무많이 나신다고 한달 전 쯤에 사제 통풍시트 사서 장착하셨어요 ㅋㅋ 시가잭에 꼽아서 쓰는건데 나름 시원하게 바람 나오니까 좋더라구요. 26년전 르망이지만 수동변속기가 아닌 독일제 자동 3단 미션입니다ㅎㅎ 요것도 드물죠.
이 사진은 본넷 열고 실린더 뒷쪽에 폰 집어넣어서 찍은 사진인데요 올해 초 겨울에 어느날 부터 주행 후 주차시켜두면 냉각수가 거의 완전다 흘러버리고 그러더라구요 원랜 수리 맡길때 항상 저랑 아버지랑 같이 사업소 가는데 제가 학교가느라 아버지가 혼자서 그냥 사업소 맡기셨는데 사업소 직원들이 별로 유심히 살펴 주지도 않고 대충대충 보고는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며 돌려보내고 그걸 두세번 반복했다는 아버지 이야기 듣고 쉐보레 사업소가 자기네 올드카를 대하는 태도도 맘에 안들고 성의가 없다는게 너무 짜증나서 그냥 본넷 열고 맨손으로 제가 찾아냈습니다. 찾아내고 바로 아버지랑 사업소 가서 사진 들이밀면서 실린더 뒷벽 다시 제대로 확인하라고 했더니 결국 원인 찾아내더군요. 히터코어로 이어지는 냉각수 이동 파이프와 히터코어의 연결 부위가 오래돼서 그쪽에서 냉각수가 흐른다더군요. 근데 그냥 타라더군요 부품없다고.. 솔직히 구경만 맞으면 히터코어 파이프 호환 되는걸로 알고있는데 호환 부품 찾아주는 성의도 안보여주더라구요 그런건 너무 짜증나네요. 하지만 겨울 지나고 나니 부동액은 더이상 흐르지 않고 요즘 아무문제 없습니다.
요건 지난 설날에 친척집 갔다가 배경이 맘에들어서 찍어봤어요.
전면부는 사고도 있고 그렇지만.. 후면은 사고도 전혀 없고 언제봐도 빵실하게 웃는 듯한 모습이 참 보기 좋고 궁둥이가 빵빵해서 이쁘네요 ㅎㅎ
눈,비,바람 다 맞아도 26년동안 긁힘하나 없이 있어주는 스페샬 로고입니다.
기스도 좀 있고 흠이 완전 없는건 아니지만 26년 지나오면서도 여전히 짱짱한 상태 유지해주며 저희 가족의 발이 돼주는 고마운 르망입니다. 아버지가 면허도 따시기 전에 신차로 르망부터 구입하셔서 199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차 나왔다고 직접 인천까지 차 받으러 작은아버지랑 같이 가셔서 면허가 있으신 작은아버지가 끌고 아버지와 함께 대구로 가져오시고 아버지는 동네에서 르망으로 운전 연습하시고 면허따셔서 여전히 옛날 궁서체 초록 번호판 그대로 1인 신조차량 그대로 여태까지 애지중지 관리하셨어요 시간이 오래 지나다 보니 르망에 저희 가족의 모든 추억이 실려있고 기뻤던 슬펐던 모든 날들을 함께했기에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새차 구입하시더라도 이차는 폐차 못하겠네요. 아버지가 새차 구매하시면 르망은 제가 받아서 올도색하고 독일에서 외장부품 수입해와서 리스토어 할려구요! 아맞다 튜닝내역으로는.. 20년 넘는 시간동안 썬팅도 없이 타시다가 몇해전 너무 뜨거우시다고 3M썬팅 하셨고, 최근 약 3달전쯤 블랙박스도 2채널로 구매해서 아버지랑 저랑 그냥 집앞에서 뚝딱뚝닥 선 매립하고 장착해버렸구요, 또 아쉽게 사진은 없지만 몇해전 차가 너무 오래되다보니 햇빛은 피할 수 없어서.. 천장이 다 빛바래서 도장이 벗겨지고 한 바람에 도색은 포기하고 그냥 인터넷에서 카본문양 시트지 구매해서 것도 아버지랑 저랑 둘이 집앞에서 슥 붙혔어요 도장면 색깔과 시트지 색깔이 크게 차이도 없어서 되게 깔끔하니 보기좋아요 ㅎㅎ 이상 5년만에 다시 올린 르망이었구요, 아직도 많은 애정 주며 타고있습니다. 30년 되기까지 4년 남았는데, 30년도 채우고 40년도 채우고 끝까지 보관해야죠 ㅎㅎ 나중에 먼 훗날 박물관 보내고 싶네요. 이미 오~래전에 에어컨 냉매가스를 다썼는데 아버지가 에어컨을 안좋아하셔서 이 무더운 날에 남들 다 켜고 다니는 에어컨도 없어서 정말 더워미치겠지만 그냥 애정 하나만으로 타고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신경써서 고른 물건...그 소중한 물건에 애정을가지고 오랬동안 관리하면서 같이 나이들어 가는거 참좋아요..
그에반해 요즘엔 너무나 빨리 질리고, 금새 실증내고 1,2년 후 팔고 새차, 또는 두 세달 후 팔고 새차 무슨 과자사먹듯이 하는 모습도 보이고 해서 안타까워요.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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