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형님들
보배는 가끔씩 눈팅만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번에 황당한 일을 겪어서 보배형님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위의 사진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 제10호 라고 광고하는 공방에서 만든 16만원짜리 제품입니다.
그림에 저작권이 있다고 도용하지 말라는 둥 하도 홈페이지에 광고를 해놔서 제가 생각할때 가장 불량으로 보이는 부위를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공방홈페이지에서 판소리용 16만원짜리로 소개된 제품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사실 이건 저와 친분이 있는 일본인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했던 부채입니다. 일본인 친구가 판소리를 좋아해서 저를 만나면 싸구려부채를 들고 항상 판소리를 부르곤 해서 선물하려고 판소리용 부채중에 제 나름대로는 고가의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합죽선이라고 부르는 전통부채의 경우 제대로된 건 80만원 이상이고 고가품은 수백만원 이상 하더라구요.
그래도 16만원짜리 부채가 일반적으로 저렴한 부채는 아니잖습니까?
부채의 살에 아교의 풀이 하얗게 일어나 있는데 저는 도무지 저게 정상품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주의 공방에 전화를 걸어 반품하고 환불하겠다고 항의를 했더니 저게 정상품이랍니다.
그리고 반품은 받아주마라고 해서 어제 발송했고 오늘 받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런데 공방에서 수공예품이고 특히 종이부분에 일본인 친구의 이름이 적혀있기 때문에 전액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림값을 지불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값을 문의하니 5만원이라고 합니다.
소액으로 시간끌며 싸울 시간도 없고 짜증나지만 그림값을 제외하고 11만원 환불을 요청했는데 알겠다고 하더니 당일환불은 안해주네요.
내일도 환불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조치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부채를 처음받아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이런 부채를 선물하게 되면 제가 망신을 당하고 욕을 먹는게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망신당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친구에게 무형문화재의 부채를 주겠다고 했는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 인정한 장인의 부채가 저런 수준이라는게 도무지 납득이 안됩니다.
다른 공방의 선자장에게 문제의 부채의 사진을 보내줬더니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고 싶어하셔서 다른 말씀은 안하시고 저 사진을 볼 때 부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풀이 떨어져나가 저렇게 된 것이다. 내가 만든 합죽선은 저렇게 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주문한 공방에 같은 내용을 이야기했는데 부채를 만드는데 풀칠은 당연한 것이고 아랫쪽에 하얗게 일어나는 것이 지저분하다고 걸레같은 걸로 닦아내게 되면 부채의 살이 돌아가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다며 누가 그런 헛소리를 했냐고 합니다.
전주의 부채판을 자기가 잘 아는데 멀쩡한 부채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지 말라며 역정을 내더라구요.
제가 뭐 합죽선 부채 전문가도 아니고 일단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식적으로 16만원짜리 부채가 저렇게 하얗게 풀이 갈라지고 떨어져나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채를 접었을때 대나무가 일정하지 않고 저렇게 파인 흔적이 있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림값5만원을 제하고 11만원을 환불해 달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전액환불받고 싶어요. 저게 어떻게 무형문화재가 만든 부채인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합죽선 중 저가라인이라고 해도 저렇게 팔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보배형님들은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할 16만원짜리 합죽선 부채가 저렇다면 납득이 가능하신가요?
저런 부채를 대한민국 최고의 장인인 무형문화재가 만들었다는 것을 믿을 수 있으신가요?
정말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대나무 공방이 있었고 명인이라는 글귀가 간판에 곁들여져 있더군요.
그런갑다...하고 지나가는데
우연히 길가 전봇대 아래 놓인 폐지 박스를 봤습니다.
made in china... ...
우연이였겄죠?
-_-)
처음 거래는 항상 직거래가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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