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아파트는 주차장이 부족해 언제나 이중주차는 생활화 되어 있습니다.
항상 차 앞에 주차하지 않는 쪽으로 가장 피할 수 있을만큼 도망가서 주차를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딸내미가 왔는데 잠깐 차를 쓸일이 있어 다녀오구선
엄마 생각코 좋은? 자리에 턱허니 주차를 했드랬습니다
아침에..출근하려 보니 간밤에 비가 제법 내려었더만요
그런데 하필 그 좋은 자리 앞으로 이중 주차가 되어 있습니다
딱 하나 그런 자세의 차가 있는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서 아마 제 차 앞으로 오지 않았나
그래요..저 아직은 힘도 쎄고 깡도 있습니다
얼마든지 차 밀 수 있어요
그런데요...그게..
예전에 하수도 공사 하면서 길을 파더니 메꾼다는게 가로 50여센티를 낮게 메몰시켜 양쪽으로 턱이 있습니다 ㅜ.ㅜ
하필 그 안에 바퀴가 물려 있어서 아무리 굴렁굴렁거려서 밀어보고 악을 쓰면서 밀어봐도 물기에 미끌려 어림이 없습니다.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고 얼굴은 벌개져 있는데
그때...한 아가씨가 현관문에서 나오길레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아..버스가 올 시간이 되어서요 쌩~
(아~ 버스 놓치면 안되니까 응응~)
혹여 청소하시는 경비 아저씨라도 안계시나 두리번 거리면서 차 앞으로 뒤로 돌면서 열심히 밀어봅니다
또 그때....현관문에서 아주머니 한분이 양손에 재활용을 들고서 나옵니다
세상 불쌍한 표정으로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아주머니 걸음 멈추지 않으면서 못하겠다는 표정 한번 주시고 그대로 쌩~
(아~ 양손이 봉지가 있다보니 응응~)
미안하지만 차주에게 전화했습니다
안 받습니다
이 아침에 받는 것도 안 받는 것도 그려려니 합니다.
정말 십여분을 울기 직전으로 안간힘을 쓰다가...
저 멀리 끝라인에 한 아저씨가 들어 가시려 하는거 댑따리 걸어서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아~ 네 얼릉 가 봅시다
이렇게 턱이 있으니 여자분 혼자로는 어렵겠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얼릉 가세요~
출발하고 바른 자세로 몇미터 가다보니 저 앞에서 큰 차가 들옵니다
아! 진짜 바쁜데...옆으로 비켰습니다
제 옆에 서시더니 차 안에서 남자분이 저에게 뭐라고 하십니다
문 열고 들어보니..
본넷트에 폰이 올려져 있어요~ 떨어지면 깨져요~
헐~ 아까 차 쥔에게 전화 시도 하다가 그대로 올려 놓고 미느라 깜박했었습니다
다행히 물기에 밀착이 되어서 미끄러지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후~
좀 야박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저 같으면 그런 상황이 눈에 띈다면 일부러 가서라도 같이 밀어줄거 같은데
같은 아파트에 같은 동에 같은 라인에 살면서 그 베품이 많이 어려울까..출근 내내 그런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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