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 없는 엄마 인것 같아서
갑자기 마음이 ...
늘...365일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부족한 엄마 인건 알고 있지만
오늘은 10살 딸아이 말에....
정말..난 엄마 자격이 많이 부족한 사람이구나
싶네요.
9살..10살 두아이가 저녁 먹기 전에
실랑이가 있었어요.
9살 막내가 서럽게 울며 언니랑 놀고 싶은데
왜 언닌 친구랑만 놀고 나랑 안놀아주냐...
10살 언니는
좀비 게임은 무서워서 하기 싫다며
난 좀비 게임 싫어한다고...
9살 막내 울음소리에 제가
@@아..친구랑 같이 동생이랑 한번만 해줄래?
했는데..
하기 싫다며 아이가 목소리 톤이 높아지길래
친구 데려왔는데 목소리톤 조금 내려서 얘기해!!
계속 왜 엄마는 나한테만 그러냐며 얘기하길래
너 이럴거면 친구 데리고 오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울음이 터졌고...
싫다고 왜 엄마 마음대로 하냐고 하길래
2층으로 아이만 데리고 왔어요
친구 데리고 와서 친구도 있는데
엄마한테 그렇게 얘기하는건 버릇 없는 행동이야
그럴거면 친구 데리고 오지마!!
라고 얘기했어요.
아이가...
엄마는 왜 내마음 몰라주냐며
난 그게임이 무서워서 하기 싫다고 얘기했는데
동생이 우니까 엄만 내맘도 모르면서
나랑 친구한테 해주라고 하고..
엄만 어른 얘기하는데 끊지 말라고 하면서
지금 내얘기는 끝까지 안들어주고
왜 엄마 하고 싶은 말만 하냐고..
중간 중간..
목소리 톤 낮춰라!! 톤 낮추고 얘기해!!
니가 하기 싫다고 해서 엄마가 계속 하라고 안했잖아.
얘기했어요.
엄만 왜 내마음 안들어주냐고..
피곤하다고 놀아주지도 않고
장난쳐도 받아주지도 않고
늙어서 그런다고만 얘기하고
엄마도 엄마 속상하면 짜증내면서 얘기하고
목소리 톤 높아지면서
나도 지금 엄마가 내얘기 안들어주고
내마음 몰라주고 엄마 생각만 하니까
속상해서 목소리 톤이 높아진거잖아
동생이니까 내가 다 책임져야해?
무조건 내가 하기 싫어도 내가 다 해줘야해?
나도 이제 10살이야
나도 아직 아이라고
엄마는 어른인데도 엄마 화나고 속상하면
짜증내면서
난 아직 어린데 내가 속상해서 짜증내면
엄만 왜 내맘 몰라주고
화만 내냐고....
엄마도 몇년 전부터 우리한테 엄마가 짜증 안내고
화 안내고 말 이쁘게 하려고 노력할게
라고 말하면서
엄마는 내가 짜증 안내려고 노력하는건 안보여?
울면서 얘기하는데...ㅠㅠ
넌 엄마 마음 아냐고.. 엄만 매일 니마음도 니동생 마음도
챙겨야해서 엄마도 힘들다고 했어요.
어른인 엄마도 힘든데
난 이제 10살 된건데 그럼 난 안힘들겠냐고ㅠㅠ
아이 말이 틀린게 없더라구요.
이제 10살인데....논리적으로 저한테 하나하나
왜 그랬는지 얘기하고
왜 엄만 내마음 몰라주냐하는데..
이성보다 감정이 먼저인 엄마는
아이 말이 틀리지 않아서
마음이 안좋네요.
아이가 있어 너무 감사하고
이쁘고..행복한데...
아이는 이런 엄마때문에 맘 한켠이 비어 있는건 아닌지..
아이가 말하는대로
아이랑 공감하고 아이 마음 먼저 알아주고
아이랑 24시간 아이가 원하는 대로
아니...단 한시간만 이라도 아이가 원하는대로
오로지 아이를 위해 놀아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제가...정말 자격없는 엄마인듯해요.
엄마 자격증이 있다면
저는 정말...0점 일것 같아요.
둘 다 호랑이띠라 그랫을지도
안 싸운지 10년 넘어가고
나이를 먹으며 엄마도 나도 성장해서 서로를 위한 선을 알아간 듯 합니다
어릴 때 서운하거나 혼나거나 싸웠던 거
담아두고 잇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차별이나 불공정한 일로 혼났던 게 아니라
다 서로를 의해 했던 말인 걸 알기에
애들도 알아요 지금만 모를 뿐
저도 애들한테 많이 배워요~^^
자격없는거 아니에요 ㅎ
진짜 부모자격 없는 종자들은 스스로가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둘째꼬미는 첫째꼬미랑 놀때 좀비게임하지마
첫째꼬미는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니까 친구와도 동생꼬미껴서 같이놀아
너희들도 형제가 처음이듯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야
실수하고 잘못해도 이해해줘
이해못한다해도 어쩔수 없어. 모두 처음을 겪는 중이니까
둘 다 호랑이띠라 그랫을지도
안 싸운지 10년 넘어가고
나이를 먹으며 엄마도 나도 성장해서 서로를 위한 선을 알아간 듯 합니다
어릴 때 서운하거나 혼나거나 싸웠던 거
담아두고 잇는 거 하나도 없습니다
차별이나 불공정한 일로 혼났던 게 아니라
다 서로를 의해 했던 말인 걸 알기에
애들도 알아요 지금만 모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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