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스트글에 올라간 "살면서 가장 힘든 시절 8700원"을 보면서
누군가의 작은 도움이 받는이에게는 큰 힘이 된 사례를 보며
불현듯 옛생각이 떠올르네요..
예전 병점에 살면서 평택으로 출퇴근하던 시기에
본사(인천)에서 팀회식이 있어서 인천 간석동에 간
기억이납니다
팀원들과 신나게 놀고 그 유명한 간석오거리 노래방도
다녀오고 새벽 2시쯤? 택시를 타러 가는데...
택시 기사님이 어느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윽박지르고 있더라구요
그 당시 제가 보기에는 중2정도? 남학생 3명이였습니다
제가 택시기사님 근처로 가서
왜 아이들에게 욕을하며 소리를 지르시냐고 물으니,
아이들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그 얘기를 듣자마자
택시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12,000원? 정도
했던거로 기억합니다 (정확하진 않음)
그 순간 누나의 조카들이 생각나서
택시비 12,000원을 드리고 아이들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평범한 학생들은 아닌거 같았습니다
머리에 물들이고 복장도 평범하지 않더라구요
택시비를 안낸 이유를 물어보니
분명 지갑에 돈이 있는걸 봣는데 택시비를
내려고 보니 돈이 없다고...
밥은 먹었냐고 물으니 안먹었다고 해서
택시 승강장 근처를 둘러보니 24시간 분식집이 보여
데리고 들어가 , 먹고 싶은거 맘대로 먹으라고 하니
정말 많이들 먹더라구요....ㅎㅎ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거를 보니
술이 취했어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동안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그중에 어떤아이가 자기는 나중에 연예인이 꿈이라고
나중에 연예인이 되면 아저씨를 꼭 찾겠다고... ㅎㅎㅎㅎㅎ
다소 무모한 이야기였지만 기분은 좋더라구요...^^
아이들이 밥을 다먹고 밖으로 나와
너희들 잠은 어디서 자려고 하냐고 물으니 ,
벤치에 앉아서 날 밝을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해서
근처 모텔로 데려가서 숙박비를 내주고
주머니에 있는 몇만원을 주고
내일 아침 밥 사먹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집에서 부모님들이 기다리신다고....
그렇게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집에 가려는데 택시비 밥값 모텔비 아침밥값 등등 돈을 쓰고나니
제 용돈이 오바가 되어
근처 PC방 의자에서 쪽잠을 자고
아침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셔틀을 타고 출근한 기억이 납니다...
" 애들아 잘살고 있지? 지금은 너희들 얼굴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지만
그 당시 아저씨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단다 "
지금은 그 아이들도 30대가 되었겠네요.....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저의 작지만 조그만 실천으로 누군가에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에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추억을 소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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