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아들래미랑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시설 좋은 극장, 그 넓은 곳에.. 8명 정도 앉았습니다.
예매 할 때.. G열 센터 한 자리가 이미 차 있길래.. "아... 찐이 예매 했나보다" 했죠.
저는 그 열.. 7-8번으로 예매
영화 시작 전.. 20대 총각이 한 명 들어오더니,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영화 시작 전, 광고가 이어지는데.. 팝콘을 열심히 먹더라고요.
좀 시끄럽게 먹네..
콜라도, 좀 유난히 마시네...
뭐, 광고 시간이니까..
이랬습니다.
영화가 시작되었고, 1분도 안되어서.. "아, 영화를 오늘은 망치겠구나.. " 하는 느낌이 팍 왔습니다.
영화 장면에.. 목소리로 일일이 반응을 하더군요.
"아... 뭐다.." "오.. **여관" 이런 식입니다.
팝콘을 폭풍흡입하다가.. 박수치듯이 손을 터는데.. 그 소리가.. 진짜 큽니다.
콜라 빨아먹는 소리, 팝콘 씹는 소리... 박수소리... 혼잣말 소리..
몇 번 고개를 돌려서.. 쳐다봤습니다.
그 친구와 저 사이 자리의 바로 앞자리... 여고생 2명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도 힘들었을 겁니다. 수시로.. 뒷자리를 쳐다봅니다.
영화 시작 10분 정도 되었을까????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신나서 소풍 갈 때 뛰어가듯이 따닥 따닥 박자로.. 계단을 신나게 내려가더니, 곧 다시 올라옵니다.
그 친구가 잠시 사라진 사이에, 아들이랑.. 귓속말로.. "장애가 좀 있나봐.. -- 그런가 봐요."
다녀온 후에도 계속 그럽니다.
결심을 했습니다. 이대로면 영화 못본다..
가장 크게 소리를 낼 때.. 제가.. 고개를 돌려.. 입에 손을 대고..
"조용히 좀 봐요... "
그랬더니.. 저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어떤 반응도 안하고.. 뚫어지게 봅니다.
한 번 더 "조용히 봅시다."
그러니, 바로 암전 씬이어서... 자연스럽게 영화를 봤습니다.
신기한 건... 그 이후, 이 친구가.. 조심하더군요.
조용 조용.. 콜라, 손도. 조용히.. 팝콘도 조용히..
뭐.. 여전히 보편적인 것보다는 소란스럽긴 했지만요.
앞 자리 여학생들은 영화 끝나고 그 친구 나가자... 막 욕을 합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들에게.. 아빠는 그 친구 보면서 맘이 참 아프더라.
아마 독립 시키는 과정에서 혼자 영화관을 온 것 같은데..
그 청년을 보낸 부모님의 마음이 이해도 되고..
다행히. 영화를 끝까지 잘 보긴 했습니다.
오랜만의 극장이었는데. ㅎㅎㅎ
나네예 *.*
우리 아파트에도 장애아로 보이는 남매가 있는데..
아침에 출근길에 그 애들 버스에 태워 보내는 엄마 보면 마음이...
저도 아들 딸과 영화 본게 까마득하네요.
딸래미랑은 뮤지컬도 보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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