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조용히 전역했습니다,
전역 전에 저보다 한 달 느린 지금은 기억이
부산에 살고 있고, 얼굴에 여드름이 많은
행정병이 있습니다,
행보관은 그때 조춘을 좀 많이 닮은 사람이었고요
전역하는 날 하필 비상이 걸린 날이었습니다
나랑 이야기하다 보급관에게 전투모로 무차별하게
맞았습니다,
아 기억이 납니다. 성근, 이 부산에 산다는 그 친구
전역하는 날 찾아간다는 말을 하곤 찾아
가질 못했습니다,
덤벙거리긴 했어도 근무도 잘 쓰고 애들에게 잘해주고
혼낼 때는 따끔하게 혼내준 그 친구 보고 싶습니다.
성근아 잘 지내느냐 그때 못가서 미안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20년 17년 이상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고맙고 미안했다,
잘살고 있겠지.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키우며
나랑 비슷한 40대 초의 아저씨가 되어있겠구나
만약 인연이 된다면은 한번 보자
사과도 하고 싶고 어떻게 사는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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