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글은 1년반전에 적었던 퇴직일기 였습니다.
아직 보배드림에 저 글을 보셨던 분들도 계실꺼고 , 정치이야기로 지긋지긋해서 보배 떠나신분도 계실꺼고.
저 처럼 오랜만에 눈팅만 하는 사람도 있을꺼고.. 1년후에 제가 어떤모습으로 있을지 다시 글 적기로 했는데
많은 사회 경험을 하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1년반이나 지난 지금 소식 올립니다.
어제 보배드림 로그인하니
ㅋㅋㅋ 이런 댓글이 . 작년6월에 적었던 글인데 올해 11월28일에 댓글로 알람이 뜨네요..ㅎ
알람을 보고 후기를 적어 드려야 할거 같아서 일단 1년동안 후기 남겨드립니다.
일단 퇴직후 "줄어드는 계좌잔고" 보다 "흘러가는 시간"이 아까워 집사람과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정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조그마한 일도 집사람과 함께하고, 사소한것도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회사를 다닐때는 월요일 아침이 너무 싫어 금요일 저녁부터 불안감과 화가 많고, 쉬어도 쉬는게 아님,ㅋㅋ
퇴사를 하고 나서는 월요일만 되면 이번주말엔 뭘할까 부터 가족회의(?) 같은걸 하게 되었습니다.
오로지 가족에게 집중하고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하게 됩니다.
일요일의 우울감따위 없음.ㅋ 대신 돈도 없음. 일요일에 자전거타는 사람들을 보면
내일 출근한다는 게 얼굴에 씌여져 있었습니다. ㅋ 하지만 저같은 백수는 일요일도 즐겁고 월요일도 즐겁고 .ㅋㅋ
눈뜨면 매일 새롭습니다. 아놔...피폐했던 정신이 회사를 관두니 모든게 한방에 고쳐지는 기분.ㅋ
여기서 의문. 그렇게 맨날 놀기만 하는데 그럼 뭘 먹고 4가족이 살아왔냐?
회사관두고 기술이란걸 배워보고자 해서 타일 떠바리 기술일은 배워 봤습니다. 두달 반하고 그만뒀습니다.
기술자가되면 편할것이다, 돈많이 벌것이다. <-이런생각으로 절대 기술 배우시면 안됩니다. 현실은 냉혹합니다.
기술자는 더 많은 책임을 가지고, 전국 지방을 떠돌아야 하고 시공책임을 지고, 직장인보다 더 고달픕니다.
저 같이 직장생활 오래하신분들 기술자에 대한 환상에 사로 잡히면 안됩니다.
그 분들의 타고난 밥그릇으로 그 일을 하신 대단하신분 들입니다. 몇년고생하면 나도 저래 되겠지...~ 오웃 힘듭니다.
<이게 그냥 붙이는거 같아도 손끝의 감각과 수분 흡수전에 빠르게 수직 수평을 맞춰야 가능합니다.ㅋㅋㅋ>
그렇게 타일일을 관두고, 몇달 쉴 생각으로 있었는데 아는 동생이 집에서 놀지말고 일당으로 알바나 가자고 해서
여러가지 일당일을 해보게 됩니다. 지 아무리 대통령이 와도 작업복 입고 안전모쓰고 안전화 신는순간 평등합니다.
"우리 현장에서 같이 먼지를 마시는순간 형제다!!" >전부 개소리입니다. 각자 도생입니다. 안전은 스스로 지켜야함
그래도 나름 이름있는 기업의 과장까지 하던 나였다.
연봉이 8000이 넘었고 , 내가 지시하면 몇십명이 움직였던 그런 사람이었다.
>전부 헛소리입니다. 퇴직하는 순간 그냥 노동자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고 강하게 일했던 굵직한 몇개 소개합니다.
1.물류창고 상하차
일 한만합니다. 그렇게 힘이 안듭니다. 다만 환경이 안좋습니다. 컨테이너 먼지, 여름 폭염과 싸워야합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바로 그런 생각 듭니다. 60대 어르신 상차스킬 대단합니다. 40대인 제가 못따라갑니다.
씨제이 공장 밀가루20kg상차 해봤습니다. 허리가 480도 까지 돌아갑니다.ㅋㅋ
2.일반 공사 현장
별꺼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것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환경들이 많이 위험합니다. 퇴직하고 처음 안전모를 쓰던날
눙물이 나올뻔했지만, 제가 선택한것이기에 누구도 탓하지 않습니다 집사람과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일하면 할만합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다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면 할 만합니다.
하지만, 비오는날 억지로 일을 시켜 비옷입고 포크레인 삽에 있는 흙탕물을 튀겨가며 , 눈을 딱을때는 정말...
눈주위만 옅은 갈색...ㅋㅋㅋㅋ지시하는 사람이 조선족이었는데 와나...진짜 너무 서글프더군요.
동포끼리 그카면 아이되오~
3.야리끼리 현장(야리끼리_ 정해진 양만 하면 바로 퇴근)
야리끼리 파워가 있습니다. 일단 눈빛 바뀝니다. 빠른 퇴근을 위해 초인적으로 곰빵(사람이 물건을 옮김)
치고, 1시전에 마치기 위해 필살의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온몸이 아프다는걸....내일되면 압니다.ㅋ
(잡언: 야리끼와 , 돈내기를 헷갈려하시는분이 계시어...야리끼리는 금액정해놓고 정해진 양만 하고 퇴근,
돈내기는 하는만큰 돈받아가기[ex 위에 설명드린 타일 떠바리 같은거 밤새도록 많이 붙이면 돈받감..ㅋ]
그외 태양광설치,페인트,스카이 타서 작업, 유리시공 ,공사장 폼 나르기,상가 철거 등등...
못하는게 없는 어리버리가 됨..ㅎ
아...이거뭐 퇴직일기가 노가다 교육일지가 되어버렸네요..ㅋㅋ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평생 한직장에서만 일했던 저로썬 아주 강력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현장에 있지만 대기업출신, 외국계 다니다 나오신분, 서울대학교 러시어학과 나온 사람,
큰 사업대표였다가 망한 사람, 알아주는 대학교 대학원생, 자영업하면서 알바하는 사장님
등등...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누구나 다 사연이 있고 ,사정이 있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거, 그까지 18년 다닌 회사 퇴직은 인생에 있어서
정말 큰일도 아니구나, 작은점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
역시 퇴직후에 제일 문제는 "돈" 과 "소속감" 이었습니다. 행복한 대신 잔고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행복과 돈은 반비례 관계니.....결국 행복은 돈으로 살수있다는 이야기 맞았습니다.???풉
그리고 사회구성원으로써의 "소속감".. 남자로써 소속감은 정말 중요한거 같습니다. 어디 직함과 조직이 있어야
남자가 어깨가 펴집니다 . 그래서 조폭들이 어깨가 그런가 봅니다.ㅎㅎ
2021년12월에 퇴직에 대해 후회가 앞섭니다.
줄어드는 통장 잔고와 대출이자의 압박~ 역시 현실은 그게아닌가 봅니다.
21년12월 20년지기 친구놈이 회사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로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결국 회사에서 재택근무까지 편의를 봐줬으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의에 의해 완전한 퇴사를 하게 되었고
퇴사후 3주도 안되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김해에 살던 친구였는데
그 친구와 같이 백수된기념으로 제가 자전거를 타고 김해까지 가서 밥이나 먹으려 했는데
그날 너무 추워서 제가 못갔습니다. 전 그게 그렇게 후회가 됩니다. 추워도 가서 얼굴보고
"내가 회사 관둬보니 별꺼없다 그냥 다 살아진다. 퇴사 하는거 큰일 갔지만 막상 보니 별거없다. "
직접만나서 이 말을 해주지 못한게 너무나도 후회가 됩니다.
장례식장에 제가 남겨진 와이프와 아이를 보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군요.
장례식장에 얼마나 울었던지...그 녀석 영정 사진을 보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2022년02~03월쯤에 전에 다니던 같은 회사에 근무했던 형님의 자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역시 회사 압박 스트레스 였습니다. 전국 뉴스 메인 뉴스로도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저 에겐 너무나도 충격이면서 한편으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지인 두명이 그렇게 세상을 뜨면서 안타까웠지만,
정말 나쁜 생각이지만 한편으로 퇴사하길 잘했다라고 혼자 위안을 삼기도 했습니다.
갑자기 말이 길어졌는데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이세상에 온이유가 있습니다.
죽기 싫어도 다 죽게 되어있습니다. 압박 스트레스?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음 먹기에 달렸습니다.
혹시나 지금 나쁜 생각을 하고 계시다면, 제글을 보고 힘내시라는 그런 상투적이 이야기가 아닙니다.
힘내시라는게 아니라, 겪고있는 어떤슬픔, 스트레스 그거 별거 아니라는겁니다. 세상을 길게 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린 항상 뒤 돌아보면 별것도 아닌건에 시간을 쓰고 있다고 생각하실겁니다.
아..시간이 늦어져서 3부는 추천수 보고..ㅎㅎ 적어볼께요.추천수 없으면 안적음.ㅎ
열심히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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