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9.24 11:18
“현재 화물차에 불법튜닝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고속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유리를 깨고 날아든 ‘판스프링’에 차량 탑승자가 중상을 입은 사고가 벌어졌다. 이를 두고 ‘화물차 철제 판스프링 사고로 무고한 피해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청와대 청원 게시판 글이 운전자들 사이 호응을 얻고 있다. 판스프링은 충격 완화를 위해 화물차 적재함 바깥에 붙여놓은 보통 50cm 길이의 길쭉한 철판으로, 허술하게 붙여 놓은 탓에 차량이 흔들리며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일어난다.
지난 18일 오전 경기 안성시 중부고속도로 일죽IC 부근에서 대전 방면으로 1차로를 달리던 벤츠 승용차의 전면 유리창 쪽으로 확인되지 않은 물체가 날아들었다. 이 물체는 차량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의 머리를 강타하고 차량 뒷 유리창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갔다. 신고로 출동한 구급 헬기로 인근 병원에 긴급 이송됐고,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일어나고 3일 뒤, 지난 21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불법개조(판스프링)화물차&과적화물차로 인한 사망사고를 이제는 모르는 척 넘어가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글에 “불법튜닝 판스프링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고 과적을 일삼는 비양심적인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며 “현재 운행 중인 화물트럭 중 불법개조를 안 한 차량을 찾는 것이 보기 어려우며,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 남들의 소중한 목숨까지 위협하는 것을 당당하게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얼마 전 무고한 사람들이 판스프링에 맞아 가슴을 관통하거나 머리를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례들도 이제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뉴스에 나온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사태파악을 강력히 요청하며 빠른 시일 내에 법을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판스프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2018년 1월 25일 오후 7시 50분쯤 경기 이천시 호법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1차로를 주행하던 관광버스가 도로에 떨어진 화물차용 철제 판스프링을 바퀴로 밟았다. 튕겨져 나간 판스프링은 반대편에서 운행 중이던 승용차 운전석으로 날아갔고, 운전자는 목 부위를 맞아 그자리에서 숨졌다. 차량에 동승했던 운전자 아내와 지인 등 2명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2차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청원 글은 24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2만 4884명의 동의를 얻었다.
정말 위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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